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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메탄올 뿌려서 소독?’…또 다른 재난 ‘인포데믹’ 피하려면?

메탄올 소독하다 중독돼 병원 이송
'소독 된다' 입 안에 소금물 분무
생명까지 위협하는 '인포데믹(infodemic)'

#사례1. 메탄올 뿌려 소독하려다...

남양주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7일 메탄올을 섞은 물을 집안에 뿌렸습니다. 분무기로 가구와 이불 곳곳에 이 액체를 분사했습니다. 메탄올을 섞은 물을 뿌리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위험천만했습니다. A씨는 곧이어 복통, 구토, 어지럼증을 보였습니다. A의 자녀 2명도 같은 증세를 보였습니다. 메탄올 중독 증상이었습니다. A씨 등은 결국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메탄올 소독에 사용하면 위험"

A씨가 소독에 메탄올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안전보건공단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메탄올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메탄올은 인화성이 강한 무색 액체로 반복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와 시신경에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소독은 커녕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방역을 위해 사용하면 안 됩니다.

#사례2. 소금물로 구강 소독?

분무기를 거의 입 안에 넣을 듯이 깊게 들이대고 무엇인가를 분사하는 이 사진. 이번에는 소금물입니다. 소금물을 입안에 뿌리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예배를 보는 신도들 입안에 뿌린 것입니다. 입안 뿐만 아니라 손에도 뿌렸습니다. 바로 7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 예배 당시의 모습입니다.

"사실상 직접 접촉과 다름없어"

이 사진을 공개한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예배 참석자 중에 확진자가 있었고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고 계속 뿌렸기 때문에 사실상의 직접접촉이나 다름이 없다고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memic, 정보감염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만큼 위험한 정보감염

생명을 지키려는 행동이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에 기반을 두게 되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합니다. 인포데믹(infodemic). 정보(infomation)과 전염병(endemic)의 합성어입니다. 잘못된 정보도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퍼져나가 혼란과 공공안전을 위협한다는 의미입니다. 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정보감염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정보감염에 따른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자택대피명령(shelter in place)을 내린다는 소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혼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상점의 파스타, 휴지, 식료품을 사재기했습니다. 급기야 찰리 베이커 주지사가 자택대피명령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이커 주지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얻어야 한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이웃(their "friend's friend's friend's friend's neighbor)에서가 아니라."라고 충고했습니다.

'인포데믹'에 맞서는 국제 기관들

이렇게 전세계로 퍼지는 인포데믹에 맞서 팩트체크 기관들도 연대했습니다.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IFCN)은 지난 1월 100곳이 넘는 세계의 팩트체크 기관과 연합해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가짜정보에 대한 팩트체크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인포데믹에 맞서는 전세계적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EPI-WIN이라는 정보 플랫폼을 온라인상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유행 등 위험 상황에서는 정보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허위 정보들이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확산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허위 정보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을 증폭, 확산하겠다는 의도로 이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함께 주기적인 정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포데믹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정답은 나와 있습니다. 정보에 대한 철저한 출처 확인입니다. 인터넷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접하면 그 정보의 출처와 정보원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출처가 불분명명하고 구전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정보는 허위정보일 위험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의심이 드는 정보는 확산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인포데믹이라는 또 다른 재난을 낳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냉철한 이성입니다.

다들 코로나19 만큼 위험한 인포데믹 주의 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